日常・일상이야기

[소개] 나의 3년간의 일본쉐어아파트에 대해서~2편~ 사람이야기

폴츈 2023. 6. 11.

안녕하세요

폴츈입니다

 

오늘은 제가 3년간 살아온 쉐어아파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저번엔 쉐어아파트의 간략한 시설소개와 금전적인 이야기를 했는데요.

 

https://fortunejp.tistory.com/entry/%EC%86%8C%EA%B0%9C-3%EB%85%84-%EA%B1%B0%EC%A3%BC%ED%95%B4%EB%B3%B8-%EC%9D%BC%EB%B3%B8%EC%89%90%EC%96%B4%EC%95%84%ED%8C%8C%ED%8A%B8%EC%97%90-%EB%8C%80%ED%95%B4-%EC%86%8C%EA%B0%9C%ED%95%A0%EA%B2%8C%EC%9A%94-1%ED%8E%B8-%EC%8B%9C%EC%84%A4%EC%86%8C%EA%B0%9C-%EB%B0%8F-%EC%A7%91%EC%84%B8%EC%97%90-%EB%8C%80%ED%95%B4

 

[소개] 나의 3년간의 일본쉐어아파트에 대해서 ~1편~ 시설소개 및 집세

안녕하세요 폴츈입니다♡ 오늘은 제가 3년 정도 살아본 쉐어아파트에 대해서 소개해보려고 해요! 최근 이 쉐어아파트가 이곳저곳에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저는 3년간 2곳에서 생활했어요.

fortunejp.tistory.com

 

 

이번엔 조금 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 제가 쉐어아파트에 들어간 계기 
  • 친구를 사귀기 위해 내가 선택한 것
  • 입주민들의 이야기
  • 그럼 안 좋은점은?
  • 내가 쉐어하우스에서 배운점

 


제가 쉐어아파트에 들어간 계기 

제가 회사에 들어가고 동기 남친을 사귄 적이 있는데

그때 일 외의 시간에 일 이야기를 하는 게

저에게 엄청난 스트레스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 친구의 오늘 있었던 일을 공유받는 것이 제가 하는 일과 직관되는 것이라

연인과 함께 있는 시간에도 일하는 느낌을 받았고,

 

동기와의 술 약속도 늘 회사이야기가 되기에

회사에서 프라이버시를 함께 하는 친구를 만들기를 꺼리게 되었어요.

(그 동기 남자친구와도 짧게 사귀고 헤어졌구요)

 

그랬더니 이젠 친구가 없는 생활이 점점 외롭고 힘들기 시작했죠.

회사 밖의 친구를 사귀고 싶었지만,

술을 잘 마시지도 않고, 외향적이지도 않은 저로서는 친구를 만들기가 힘들었어요.

 

 

사회인모임 같은 것도 찾아보았지만,

대부분 운동모임이라서 운동을 하지 않는 저는 끌리는 게 없더라구요.

 

그러던 어느 날 쉐어아파트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어요.

 

 

친구를 사귀기 위해 내가 선택한 것


관심은 많았지만, 하지만 저는 그 곳에서 친구를 잘 사귈 수 있을지가 불안했어요.
이미 그룹이 만들어져 있을테고 나중에 들어가게 되면 내가 잘 적응할수 있을까하고요..ㅎ

 

사람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편이라서

꽤나 프라이버시를 침범할 수 있는 환경이기에

이상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도 있었죠.

 

솔직히 자신이 없었던 저는 첫입주멤버로 들어가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아직 공사중이지만 입주자 모집 중이었던 쉐어아파트를 계약했고, 
오프닝 멤버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입주 후 약 한달 정도는 매일 많은 사람과 인사를 나누었고
너무 많기에 이름을 까먹기도 했죠.ㅎ
매일 매일 자기소개를 하는 나날이었습니다.ㅎ
입주민 모두가 그랬고, 서로 알아가고싶다는 마음들이 강해서 친구를 사귀기는 수월했던 것 같아요.

저는 두 곳 다 오프닝멤버로 들어갔지만, 
혹시라도 입주하고 싶은 분들이 계신다면 한달정도는 라운지에 매일 얼굴을 비추는게 중요해요.
그리고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하시는걸 추천드려요

대규모 쉐어하우스 같은 경우에는 신입에게 친절한 사람들이 꼭 있고
소규모면 지주 얼굴을 비추는 것만으로도 어렵지않게 이야기를 하실 수 있을테니
조금 노력하면 금방 친구는 사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입주민들의 이야기

  • 국적

사람들은 대부분 일본인이었어요.
외국인은 저 포함해서 한국인은 두명, 그외 외국인은 5~6명정도?
유학으로 왔었던 일본어를 잘하지는 못하는 외국인들도 몇몇 있었는데
코로나가 터지고 모국으로 돌아간 사람들도 있었죠.

 

인종은 다양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사는 쉐어아파트는 아니었지만, 개중에는 외국인들이 많아서 

라운지는 거의 영어로만 쓰는 쉐어아파트도 있다고 들었어요!

 

  • 밀집도

제가 느끼기에 대형쉐어아파트는 남들과 대화를 하는것, 친구가 되는것이 필수가 아니라서 

실제로 144명이라고 해서 늘 북적일 것 같지만,

라운지에 내려오는 사람은 5~60명 정도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것도 시간대와 사용하는 장소가 모두 가지각각이라 엄청 북적이는 정도는 아닙니다.

 

  • 성격

모든사람이 친구를 사귀기 위해 입주하는것이 아니라

가격이 싸서 ,시설을 목적으로 들어온 사람도 있을거에요.

전혀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 자기 할일만 하고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144명이나 살고있다는 실감이 나지 않았거든요.ㅎ

 

그중에서는 라운지에 내려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람과 대화를 하는것이 어렵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것같아요.

 

아무래도 교류가 테마인 아파트이기때문에 

실제로 제 대학친구인 일본인들한테도 추천을 하면 
자기는 커뮤니케이션능력이 없으니, 가고싶지않다며
매력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도 많더라구요

 

저는 사람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일본인들은 교류는 할 뿐 대부분 프라이버시침범을 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비슷한 사람들끼리 놀 뿐 강요하지 않아서 

저는 편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같아요.

 

  • 안전

실제 사건사고가 일어난 경우는 보지 못했어요.

일본이기에 안전한 나라라서 가능한것일까요..?ㅎ

 

 

그럼 안 좋은점은?

 

가격도 싸고 시설도 좋은곳이고 제가 사용했을때는 정말 좋은 추억만 가득했지만,

안좋은점은 없는건가.. 그럴리가 있나 싶으실것같아서

3년 이용해 본 입주민으로서 안 좋은 점들도 이야기를 해 볼게요.

 

원탑은 역시 인간관계죠.

일본인들답지 않게 농밀하고 공개적인 프라이빗한 관계이다 보니

사랑과 우정과 질투와 오해가 만연합니다..ㅎ

 

실제로 사귀게 된 커플도 대량발생했구요.

하지만 자유로운 영혼들이라서인지 대게 1년내지 1년반에 헤어지더라구요.ㅎ

오프닝멤버로 사귄 커플로서는 저랑 남친이가 유일하게 여태까지 연애중이에요.테헷

(*이미 결혼에 골인한 커플도 있지만요!)

 

친구사이도 좋았던 사람들이 틀어지기도 하고..

아무래도 학교같은 관계성이다 보니 유치한 가치관의 충돌이 있기도 하고,

이 나이 먹고 겪지 못하는 스트레스를 겪을 수 있어요!ㅎㅎ

 

하지만 이 나라사람들은 머리끄댕이 잡고 싸우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대놓고 싸우는 사람들은 본적이 없는것같아요.

 

 

 

두번째는 소음문제일까요?

 

실제로 이런저런 가치관의 사람들이 있다보니,

밤늦게 라운지에서 파티를 하는 사람도 있고

그 소리에 깨서 짜증내는 사람들도 있어요.

 

늦은 밤에는 파티를 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고 있긴 하지만,

술이 떡이되게 마시고 흥이 오를대로 오른 사람들은  가끔 난리를 피우기도 합니다..하하

 

저는 뭐 그런 장소라고 생각하고 들어온거라 아 오늘도 파뤼나잇이네~ 하고 마는데

라운지의 소리가 직격으로 들리는 방의 사람은 그 사람대로 스트레스가 엄청나겠더라구요..

하지만 라운지 주변의 방은 그만큼 가격이 싸게 책정되어 있어요.

그만큼 자신이 감수해야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민감한 사람들은 고통스러울 수도 있어요.ㅎ

 

소음문제는 1번째 대규모 쉐어아파트는 특히 방음이 잘 안되는 곳이서 특히나 많았던 것같아요.

게다가 파뤼나잇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입주할 만한 시설이라.. 어쩔수 없는것 같아요.ㅎ

2번째 소규모쉐어아파트는 12시면 다들 자기방에 돌아가는 사람들이었어서ㅋ

그런 트러블은 전혀 없었답니다.

 

자신의 성격과 경험하고 싶은 분위기를 잘 고려해서 고르는게 중요할듯요!

 

 

 

세번째는 공용시설이다보니 일어나는점?

공용시설을 청소해주시는 분이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방을 잘 고르지 않으면 화장실이 멀어서

밤에 화장실을 가고 싶어도 신발을 신고 꽤 걸어야 할수가 있어요.ㅎ

 

그리고 화장실도 여자화장실, 남자화장실, 공용화장실이 있지만,

사람이 들어가 있으면 기다리거나 다시 방으로 돌아와야하죠.

 

세탁기, 샤워실도 마찬가지로 만실일 경우는 허탕치고 돌아와야한다는게 

귀찮다면 귀찮은점?

 

저는 가장 빈도가 잦은 화장실과 샤워부스를 중요시했기에

화장실 바로 앞이며, 여성샤워실과 가까운 방으로 선택을 했답니다.

들어가기 전에 자신이 들어갈 방이 어느곳인지는 체크를 하고 감수할수있을지는 

자신이 선택하는게 맞다고 봐요.

 

그리고 실수인지 고의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세탁실에서 물건이 없어진적이 있어요.

속옷만 없어지고 그러면 경찰을 부르거나 하겠는데

 

그런것도 아니고 인너가 없어졌다거나 꽤나 낡은 타올이 없어지거나 해서

다들 없어졌다~ 누가 가지고 갔음 돌려놔달라고 여자전용 단체방 LINE에다가 이야기를 하고 말죠

가끔 자기꺼를 제대로 회수하지 않아서 다음 사람 짐에 같이 딸려갈 경우가 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있어요.

 

그리고 밥먹기 위해선 1층의 부엌으로 바리바리 싸들고 내려가서 만들어야 한다는거죠.

조미료를 보관할수있는 상자 하나정도 있지만 

그곳에 다 들어가지 않기때문에 많이들 들고나르는 편인데

아, 뭐 두고 왔다고 방으로 왕복 3-4번 하는것도 일상이죠..ㅎㅎ

 

 

 

네번째는 가치관의 충돌이죠.

실제로 이 포스트에서도 계속 강조한

이런저런 가치관의, 다양한 가치관...

저는 이것을 굉장히 장점이라고 보지만 

자신이 어떻게 느끼냐에 따라 단점이라고 치부할수도 있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이곳에선 정말 다양한 가치관의 충돌이 있어요.

 

이곳을 하나의 집이라서 생각하기에 정말 편안하게 생활하는 사람과

공용시설로서 생각하기에 그런 사람들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

 

남자와 여자에 있어서 사귀지않고도 잠자리를 하는게 프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사귀지 않고 잠자리를 하는건 어리석다고 생각하는 사람.

 

솔직히 인터넷댓글만큼의 싸움은 일어나진 않지만,

어느정도 가치관의 충돌이 있었던 적은 있었던것 같아요

 

아무래도 대화로 이야기를 해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마음은 필수로 가져야하는것같아요.

정말 다양한 가치관이 존재하기에 자신의 룰대로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혼자서 사는것을 추천해요...^^

 

이곳에서도 서로 이야기를 하고 푸는게 아니라

익명신고를 해서 통지하는 시스템인게 저는 참 마음에 안들었답니다.....^^

 


  • 내가 쉐어하우스에서 배운점

정말 저는 이곳에 와서 많이 배웠어요.

사람의 가치관이 이렇게나 다양하구나를 정말 뼈저리게 느낀 3년이었어요.

세상이 바뀌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에요.

 

사람의 사회에는 답이라고 하는 룰이 있죠

그 룰을 지키지않음으로해서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기에

룰을 지키지 않는 자를 나쁜사람, 룰을 지키는 사람을 좋은사람으로 

치부를 하는 세상이죠

 

저는 비난을 피해 모든 룰을 지켜야한다고 생각을 해왔던 사람입니다.

그렇게 바른생활을 해와야 마음이 편한 사람이었죠.

 

하지만 룰을 지키는 사람이 룰을 지키지않는 자를 비난하는 것을 보았을때

이것이  과연 좋은 세상인가라고 생각했을때 저는 그렇지 않다고 느꼈고

가치관에 변화가 왔다고 생각해요.

 

실제론 세상을 살아가는 룰이란게 사람마다 다르고, 민폐라고 느끼는 문제도 사람마다 다르죠.

나에게는 너무나도 인상을 찌푸리게 되는 문제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전혀 신경도 쓰이지않는 문제도 있죠

저는 이 인상을 찌푸리는자가 많아지면 생기는게 룰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과반수의 힘을 무기로 휘두르는것도 저는 좋은세상이라고 생각 되지 않아요.

 

이런 사람도 저런사람도 있으니,

나도 조금은 그사람을 이해하고 그사람도 나를 이해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죠.

너무 이상론적인가요..?ㅎ

 

제가 가장 룰에 살고 룰에 죽는 편이었는데 룰이라는게 참 빈틈이 많다고 느낀 것 같아요.

암튼 저는 이곳에서 세상의 옳고 그름이 아닌

가치관의 충돌을 서로 부딪히며 서로 배려해나가는게 좋은세상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 마지막으로....

저는 이곳을 가서 정말 정말 정말 즐거운 2년을 보냈습니다.

이곳에 들어가고 반년후 코로나사태가 터지면서 이런저런 제한도 많았지만

오히려 코로나 때 이곳에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해요.

회사도 리모트인데 친구도 없으면 정말 외로워서 견디지 못 했을 것 같아요.

 

동의를 얻지 않았기에 얼굴을 가립니다!
동의를 얻지 않았기에 얼굴을 가립니다!

파티쉐인 여자분이 있어서 그 분 중심으로디저트부를 만들어서

시간이 날때나 할로윈, 발렌타인데이 때에 모여서

함께 배우고 만들고 하는 날들도 있었어요!

 

이 대형 쉐어아파트에선 60명가량의 사람들과 캠프를 다녀온적도 있어요!

 

어떤 사람이 있느냐에 따라 집의 분위기는 달라지며

대규모냐 소규모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답니다.

 

대형쉐어아파트에 2년, 소형쉐어아파트에 1년안되게 있었어서

이번 포스트내용은 대부분 대형쉐어아파트의 추억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에요.

소형쉐어아파트는 사람이 적은데, 술 많이 안 마시고 서로 민폐끼치기 싫어하는 일본인이 많았어서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하지만 안 맞는 사람끼리 트러블이 있고 좋아하는 사람끼리 연애를 하는건 똑같더라구요.ㅎ

 

저는 리모트였기 때문에 늘 저 큰 소파에서 있었고

친구들이 회사에서 돌아오거나 밥먹으러 내려오거나 하면

잘 다녀왔냐고 인사를 나누곤 했어요.

친구들이 제가 이 집을 나갈때 이 소파에 제가 없어지는게 슬프다고 할 정도였죠.ㅎㅎ

 

늘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것 

외로울 때는 연락해서 수다를 떨 사람들이 있다는것이 

저에겐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세상을 다시 보게 된 계기가 되었고

저의 인생의 파트너가 될 사람을 만났고

나와 정말 다른 사람을 만나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저의 세상은 넓어졌고 이해심이 많아졌고 꽉 막힌 사람이 되지 않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여기까지가 저의 3년간의 쉐어아파트에서 겪은 이야기였구요.

두서없는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입주 생각중인데 이런점은 어떤가요? 라는 궁금한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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